너를 미워했던 여
글 : 이로아
출판사 : 래빗
내용 : 쪽 수 : 188쪽
출간일 : 2026년 5월 29일
정 가 : 15,000원
추천대상 : 청소년 | 한독연 분류 : 성숙을 위한 책읽기
책소개
담담한 문장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온 이로아 작가가 신작 《너를 미워했던 여름》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연제와 한겸의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끌고 간다.
세상은 연제의 엄마를 ‘무당’이라고 부르지만, 연제는 엄마가 진짜 무당이라고 믿지 않는다. 빠른 눈치와 그럴듯한 말,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관으로 사람들의 불안을 다뤄 온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연제 앞에 천사가 나타나 ‘엄마의 재주’를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연제는 친구 한겸의 과거와 미래에 놓인 죽음의 순간들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한겸은 스무 살이 되면 비로소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어 온 인물이다. 한겸의 엄마는 아들이 지금까지 무사했던 것이 부적 덕분이라고 믿고, 연제는 그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해 문양만 흉내 낸 가짜 부적을 건넨다.
하지만 한겸에게 닥칠 죽음이 선명해질수록 연제가 믿어 온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일’이 사실은 진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가짜 부적으로는 한겸이 스무 살을 맞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겸을 죽음에서 구하고 싶은 마음과 그 죽음에 얽혀 있는 엄마를 향한 마음이 서로 엇갈리면서 연제는 끝내 답을 찾지 못하고, 미안함은 차츰 미움의 얼굴을 띠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본다는 설정은 한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서도 원망할 수밖에 없는 마음, 외면하려 해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연제의 여름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로 채워지고, 연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선택 앞에서 오래 머뭇거린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는 독특한 소재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은 지금의 선택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거라는 믿음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자신의 고통, 불안까지 외면하려는 연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선택 앞에서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때로는 일어날 일을 받아들이며 오늘을 견뎌 내도 괜찮다는 용기를 청소년 독자에게 전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