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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부모에게] 5월 추천 유아도서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6-05-03 | hit : 896
도와줘, 늑대가 나타났어, 누렁이와 야옹이 등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br>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5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 '도와줘, 늑대가 나타났어!', '누렁이랑 야옹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 하다가 갑자기 동생이 태어나면 아이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이 책은 동생이 태어나서 외롭고 속상한 주인공 별이의 마음을 다루었습니다. 작가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으로 그 쓸쓸함을 잘 달래주고 있습니다.
갓태어난 동생한테 엄마를 빼앗긴 별이는 혼자 그림책을 보고, 종이접기를 합니다. 동생 봄이는 별이가 예쁘게 접어 놓은 색종이 하트를 망가뜨렸는데도 엄마는 별이만 나무랍니다. 별이는 망가진 하트를 보자 그동안 동생 일로 서운했던 마음이 터져나와버립니다. 잔뜩 화가 나서 엄마에게 비밀편지를 써놓고 용감하게 집을 나갑니다.
하지만 현관을 나온 순간부터 별이의 걱정은 시작됩니다. '엄마가 편지를 봤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세면 엄마가 나를 부르러 올까', 생각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기대하는 주인공 별이의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별이의 엄마는 별이를 불러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별이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네 그동안 동생 때문에 소외당했다고 느꼈던 마음을 눈녹듯 사라지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엄마의 사랑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주인공 별이의 모습에서 동생을 둔 어린이의 속마음에 공감할 것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멋진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멀리 있던 책 속의 늑대가 점점 다가옵니다. 독자는 금새 가까워진 늑대로부터 빨리 벗어나야하는 상황인데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작가는 독자에게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을 우측으로 기울여!"라고 해서 책에 쓰인 대로 기울였더니, 늑대는 우스꽝스럽게 데굴데굴 아래로 굴러갑니다. 늑대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린 줄 알고 책장을 넘겼는데, 나뭇가지를 간신히 붙잡고 매달려 있는 늑대가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작가는 당황한 독자들에게 "(책을) 마구 흔들어!"라고 지시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책을 잡고 글에서 지시하는 대로 신나게 흔들다보면 재미와 더불어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버리는 신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따른다면 늑대를 물리칠 수 있을지 끝까지 읽어보세요.
이 책은 놀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늑대가 나타난 극적 상황을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해 더욱 큰 스릴과 재미를 줍니다. 독자는 조용한 책읽기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책 'Au secours voilà le loup!'을 한국어로 번역한 그림책입니다."
◇ 누렁이랑 야옹이 (피터 매카티 지음, 담푸스, 32p, 2015)
누렁이랑 야옹이 (피터 매카티 지음, 담푸스, 32p, 2015) ⓒ담푸스
누렁이와 야옹이는 서로 참 다릅니다. 각자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잠을 자고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잠에서 깬 누렁이는 바닷가로 가서 뛰어 놀고, 야옹이는 집에서 아기와 놉니다.
신나게 놀다 배가 고파진 누렁이와 야옹이는 먹고 싶어하는 것도 달라서 누렁이는 물고기가, 야옹이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습니다. 저녁이 되자 누렁이는 집으로 돌아와 야옹이와 저녁밥을 먹습니다. 둘의 다정한 저녁 밥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생김새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서로 다르지만 한 식구로 살면서 나란히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그들은 취향은 다르지만 서로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문제 없이 더불어 지내는 건강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된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칼데콧 아너상'의 수상작입니다. 사람들에게 친근한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으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살려 표현한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에서 평화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