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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금서 읽기 주간’ 맞아 서울광장서 플래시몹 진행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5-09-03 | hit : 3859


▲ 금서 읽기 플래시몹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현기영 작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독서문화시민연대)는 ‘제1회 금서 읽기 주간’을 개최하고 금서 읽기 주간 첫날인 9월 1일 서울광장에서 ‘금서 읽기 플래시몹-우리는 금서를 읽는다’를 진행했다.


‘금서 읽기 플래시몹’은 금서가 됐던 책 한 권씩 들고 모여 정해진 시간 동안 책을 읽는 퍼포먼스다. 독서문화시민연대는 “금서를 함께 읽는 퍼포먼스를 통해 ‘금서 읽기 주간’을 알리고, 지적 자유·독서의 자유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성경』, 『몽실 언니』,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지상에 숟가락 하나』, 『전태일 평전』 등 동서고금의 금서를 한 권씩 손에 들고 광장에 앉아 읽었다.


이날 플래시몹에는 원로 문인 현기영 작가가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의 저서 『순이 삼촌』은 유신정권에서 지정한 금서였고,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2008년 국방부에서 지정한 불온서적목록에 올랐다.


현기영 작가는 “병영도 시민사회의 연장이어야 하는데, 학생일 때는 읽을 수 있는 책을 장병이 됐다고 읽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특히 4‧3 희생자 추념일은 국가가 정한 추념일이고, 국군통수권자가 그 추념식에 참석하는 시대가 됐음에도 4‧3사건의 진실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을 국방부가 못 읽게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독서문화시민연대는 독서·도서관·출판·교육 관련 단체들의 연대모임으로, 독서의 달 첫 주인 9월 1일부터 7일까지를 ‘금서 읽기 주간’으로 선언했다. ‘금서 읽기 주간’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표현의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 및 도서관의 자유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역사상 금서가 됐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독서동아리에서 금서를 읽고 토론하는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교사, 사서, 작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여한 ‘추천 금서 목록’을 제작해 온라인상에 공개했으며, 소책자로도 만들어 이 날 플래시몹 현장에서 배포했다.


ⓒ 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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