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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의 열쇠는 책속에,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라'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5-02-01 | hit : 3419
"나를 생각하는 글쓰기를 해 보세요."

서울대에서 교양수업으로 '인문학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이상원(47·여·사진) 강의교수는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 최고의 글쓰기 비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쓰고 싶은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쓰는 글쓰기는 좋은 글쓰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생각을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사람들이 글쓰기라고 하면 기술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데 이보다는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을 막연히 쓰려고 하지 말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어떤 순서로 정리할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쓸지와 함께 누가 자신의 글을 읽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요즘에 (사람들이) 쓰는 글은 일방적인 글이 많다"며 "글은 일단 말을 거는 작업인데 말 거는 상대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글의 바탕은 책 읽기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릅뜨고 읽는다는 것은 글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글을 썼는지, 내가 이해 못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읽는다는 의미다. 그는 "책을 건성건성 읽어서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글쓰기 책도 냈지만 이 교수는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까 항상 고민한다"며 "글쓰기는 한평생 동안 하는 경주 같다"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자신에게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흠을 잡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1차적으로 모든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면서도 "읽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대화가 잘 되게 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글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고,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글쓰기 열풍을 통해 사람들이 각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권구성 기자 20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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