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전문상담교사 대상 심리치유 연수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비극의 여파가 또래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지 않게 하려면 학교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확신을 줘야 합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학생 심리치유 전문상담인력 연수'에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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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트라우마 예방' 심리치유 연수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학생 심리치유 전문상담인력 연수'에서 참석자들이 전문 강사로부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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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트라우마 예방' 심리치유 연수
이날 연수는 세월호 참사로 학교 구성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로, 초·중·고교 전문상담교사와 '위(Wee)센터' 실·팀장, 교육청 장학사, 학부모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로 청소년들이 '외상 후 장애'를 겪는 것이 아니라 '외상 후 성장'의 계기로 삼도록 하려면 학생의 심리 상태별 알맞은 진단·치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박사는 "외상이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흔'을 입는 것"이라며 "같은 사건이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경험은 다르므로 개별 접근이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큰 충격으로 '미래에 대해 알 수 없다'라는 공허함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현재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해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서울행복교육지원본부 김경아 실장도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불안·우울 증세를 보이거나 개인적인 상처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학생이 상담 교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마음건강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나 병원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박사는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기억(emotional memory), 즉 '이 세상은 살기에 위험하다'라는 인식을 하게 됐을 것"이라며 "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제도를 보완하는 동시에 학교가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 학생들에게 '슬퍼하지말라', '잊어버려라'는 식의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아이들 앞에서 부모나 교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나 복수심을 보이는 등의 행동은 삼가라고 당부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 4.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