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학생들을 집중 조명한 기획 시리즈
'글자에 갇힌 아이들'. 오늘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난독증 치료기관과 사교육 업체들을 살펴봅니다.
학부모들은 난독증 자녀의 치료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다녀볼 수밖에 없는데요. 검사에서
치료까지 값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윤녕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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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난독증 치료'라고 입력해 봤습니다.
일반 병원에서부터 학습클리닉,
개인 과외, 한의원까지 관련 링크와
홈페이지들이 수십 건 넘게 검색됩니다.
이 중 난독증을 고칠 수 있다는
몇 곳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기본 검사에 난독증 추가 검사까지,
아이가 진단을 받는 데 드는 비용만 벌써 수십만 원.
인터뷰: A병원 관계자
"검사 비용은, 일단 기본 검사는 30만 원이고요.
그리고 난독증 검사는 추가로 하면 10만 원 이상은 들어가고요,
다 해서 15만 원 정도…"
여기에 대부분 최소 6개월 이상은
훈련을 해야 증상이 나아진다면서
수 백 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안내합니다.
인터뷰: B병원 관계자
"일주일에 2번 정도 훈련을 꾸준히 한다고 가정했을 때 10개월이에요.
저희가 회당, 이건 정찰가라고 보면 되는데 회당 4만 원이에요.
그래서 80회를 하게 되면 320만 원, 100회면 400만 원이에요."
업체의 상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훈련 후에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치료기를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C병원 관계자
"훈련에 익숙해지면 집에서 셀프 트레이닝으로 하시고
저희가 관리 차원으로 봐드리는 정도로 할 수 있거든요.
그건 한 40~50만 원 정도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난독증 아이를 위한
개인 과외교습도 있습니다.
비슷한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 있는 교사가 있다며
독서 교육에 논술 수업까지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과외센터 관계자
"이 정도면 지금 저희가 논술도 같이 들어가야 돼요.
왜냐면 지금 책만 읽어서는 말 그대로 그냥 읽기 수업인 거잖아요.
보통 그렇게 하고 나면 저희가 한 30~35만 원 정도 돼요."
하지만 이런 값비싼 비용에도 학부모들은
일단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난독증 학생 학부모
"난독증이라는 것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데가 없어서
얘를 도와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게 제일 답답했고
오히려 그런 사설기관이 생긴 게 사실 저는 반가웠거든요."
결국 정부 차원의 검증된
치료센터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민간 치료기관과 사교육만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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