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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2-04-05 | hit : 1212






▲ ‘사람책’과 독자들의 만남 ⓒ홍다솜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 사람책을 빌려준다니? 얼핏듣기에는 상상이 안되는 말이죠. 근데 정말 ‘사람책’을 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리빙라이브러리 말 그대로 살아있는 도서관인데요. ‘사람책’이 모여있는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 리빙라이브러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개념으로 살아있는 도서관입니다. 책을 대출하는 것처럼 사람을 대출하는 것인데요. '사람책'을 대출하면 한권의 '사람책'에 2~5명의 독자와 함께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입니다. 하루에 두 권의 '사람책'을 대출할 수 있고 '사람책'은 자신의 인생과 삶을 다른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게 됩니다.


 




 


벌써 5회를 맞이한 리빙라이브러리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신 것에 힘입어 2012년 3월 17일 개관식을 열었습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만들고 ‘강남구립도서관’이 주관한 리빙라이브러리에 등록된 명예장서가 80권가량 되고 이는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 ‘사람책’ 대출표와 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는 독자들  ⓒ홍다솜




오늘 리빙라이브러리 행사에는 29명의 '사람책'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10분간의 대출시간동안 독자들은 보고싶은(이야기를 듣고싶은) ‘사람책’을 대출하였고 준비된 테이블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책’이 들려주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재미를 얻고 궁금한 것을 즉시 물어보면서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사람책'으로 등록된 명예도서들은 그 범주가 다양했고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도 많았는데요. 인문사진작가, 게임중독을 극복하고 학점 4.4를 기록한 학생회장, 동안 관리법의 달인, 주부패러글라이더, 광고인, 한국전통문화연구원, 동대문 의류디자이너, 말하기 강사, 34년 경력의 교사, 세무사, 독일어 번역가 등등 많은 사람책이 있었습니다.




 



▲ 느가투 메쿠리아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독자들 ⓒ홍다솜




특별히 오늘 리빙라이브러리 행사에는 60년전 6.25전쟁에 3차 파병 참전군이었던 느가투 메쿠리아 할아버지(85)가 참석하셨는데요. 22살에 한국에 파병되어 한국전에 참전하고 전쟁에서 총상을 입은 메쿠리아 할아버지. 한국에는 60년 만에 다시 방문하신 것이라고 하시며 한국전쟁 참전기와 힘들었던 자신의 삶을 들려주었습니다. 고등학생인 그의 아들 밤라쿠 느가투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어해 지금 유학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합니다.




 



▲ 다양한 ‘사람책’ 을 읽고 있는 독자들 ⓒ홍다솜




리빙라이브러리에서 가장 독특했던 것은 '사람책'에는 연령과 직업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유럽이야기를 들려주던 '김한서' 사람책은 아직 어린 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이 되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질문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 즉석에서 ‘사람책’이 된 밤라쿠 느가투(좌) 함께 사진을 보는 ‘사람책’과 독자들 (우) ⓒ홍다솜




'사람책'을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설렘이 가득차있었는데요. 요즘 점점 사람들간의 소통도 줄어들고 자신의 삶에만 열중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나마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리빙라이브러리는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삶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데요. 지금은 책을 읽는 독자로 참여했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사람책'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리빙라이브리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현재 리빙라이브러리는 강남구립도서관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시행되고 있어요. 강남구립도서관에서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리빙라이브러리가 열린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 시간내어 '사람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강남구립 논현정보도서관 (02)515-1178 에 미리 신청하시고 ‘사람책’을 대출받으실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김민정 강남구립논현정보도서관 사서




Q. 리빙라이브러리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도서관이예요. 사람이 한권의 책이라는게 조금 다를뿐이지 보통 책빌리는 것 처럼 대출을 하고 반납 하는것은 같아요.




Q. 리빙라이브러리를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리빙라이브러리를 시작한지 2년 가까이 되었고 이제는 리빙라이브러리가 무엇인지 알고 ‘사람책’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리빙라이브러리가 무엇인지 모르시니까 그것도 설명하면서 섭외를 해야해서 그 점이 어려웠죠.




Q. 리빙라이브러리 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사람책’분들이 많아질 때요. 80분 정도 되는 ‘사람책’리스트가 있는데 그것이 저희의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책’도 인력자원일 수 있는 거니까요. 도서관이 현물로는 없지만 그 사람들이 모인 곳이 도서관이라는 의미에서 리빙라이브러리 개관식이라는 이름을 이번에 붙인 거예요.




Q. ‘사람책’분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소통하고 대화를 하는 리빙라이브러리가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건 그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독자 분들과 ‘사람책’분들이 모두 만족스럽게 끝나면 보람도 더 느껴지고요. 앞으로 매월 3째주 토요일에 강남구립도서관에서 리빙라이브러리가 열립니다. 관심 있으신분들은 참가해주시면 진심어린 소통의대화가 계속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어요!”







말하기의 두려움을 떨쳐내는 <즐기는 말하기> 노하우


_ 김동기




Q. 어떻게 ‘사람책’으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리빙라이브러리에 대해 듣다보니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대 다수로 강의할 때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할 때 상대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근데 일대일로 하면 가깝게 다가가고 질문도 하면서 더욱 돈독한 지식 전달이 될 것 같았어요.




Q. 리빙라이브러리 진행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강의를 할 경우에는 그냥 강의 준비를 하면 되는데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오시는지도 잘 모르니까요. 또 어떻게 쉽게 나의 지식을 전달할까 하는 고민이 가장 많이 됐어요.




Q. 잠재적인 리빙라이브러리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리빙라이브러리라고 해서 어렵게 시작을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을 가까이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거 같아요. 궁금한 것도 직접 물어볼 수 있고요.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살아왔던 경험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도 도서로써 참가할 수 있는 기회인거죠. 내가 책이 되고  독자가 되어도 되니까요.







게임중독을 극복하고 학점 4.4의 학생회장으로_김석찬




Q. 리빙라이브러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주제로 오시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셔서 독자로서 ‘사람책’을 읽는 분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사실 사적인 이야기잖아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부담이 되거나 그러진 않나요?


그렇진 않아요. 제가 나온 것도 사실 제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는 학부모나 혹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많이 들으셨으면 했어요. 게임중독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특별한 책읽기였어요!”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졌어요!_송준빈 (10) & 유재영(10)




Q. 리빙라이브러리 책을 읽어보았는데 오늘 어땠어요?


승마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신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승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경기를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Q.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가하고 싶어요?


네! 참여해서 다른 것도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살아있는 도서관이라고해서 돌연변이가 되서 살아 움직이는 책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 이야기해 주는 거라서 놀랐지만 궁금한 내용을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좋았어요.







살아있는 체험을 듣는게 좋았어요!_한희선




Q. 리빙라이브러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저는 담당자들이 오셔서 강의를 하시는 줄 알았는데 테이블에서 정말 살아있는 체험을 듣게 되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들을 ‘사람책’분들이 직접 경험한 거잖아요. 특히 김한서군이 파리에서의 학교생활이나 여행 얘기를 직접 들려주고 또 노트 같은 것도 보여줘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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