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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절대평가 도입, 예비 중2 엄마들 사이에선···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1-12-28 | hit : 1470
특목고에 더 큰 관심··· 그 다음엔 '스펙'

2014년부터 고교 내신 제도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면서 내신 경쟁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간 1등급을 받지 못한 중상위권 학생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현재 예비 중2가 고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 시행되는 절대평가, 예비 중2 엄마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내신 불이익 줄어 ‘환영’ 사교육 부담은? ‘글쎄’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엄마들이 가장 환영하는 부분은 특목고와 전국 단위 자율고에 대한 내신 불이익 감소다. 김영희(41)씨는 “내신 때문에 특목고나 자율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절대평가제도의 도입으로 상위권 엄마들이 다시 한 번 특목고와 자율고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찬성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재정(44)씨는 “교육제도 개편은 너무 상위권 아이들에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아이들에게 이번 제도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반대로 중하위권 아이들은 정확한 학력 수준을 가늠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며 걱정했다. 올 겨울방학부터 특목고를 목표로 공부할 계획이라는 김미성(40)씨는 “이제는 특목고에서도 A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무조건 특목고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엄마들 역시, 특목고 입시가 우선순위다”라고 했다.

특목고, 자율고 입시에 대한 과열경쟁도 적지 않다. 김미성씨는 “공부만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특기는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공부 따로, 스펙 따로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고 답했다. 유재정씨도 “변별력을 위해서는 논술과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학교 입학을 위한 내신 준비도 어렵지만 스펙을 위한 준비도 치열할 것이다. 내신 외의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도 더욱 낮아지고 다양해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미영(43)씨 역시 “내신은 내신대로 논술, 특기 등 분야별 학원에 다녀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절대평가의 긍정적인 면은 분명히 환영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까지도 단순히 고입뿐 아니라 대학 수시까지 고려해 스펙 싸움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스펙, 비교과가 성적 좌우 할 것

김미성씨는 “절대평가 이후 대학들은 당연히 좋은 고교 출신 아이들을 선택하려 들 것이다. 때문에 현재 초·중생에게 고교 선택은 대학만큼이나 중요하다. 예비 중2의 경우 졸업까지는 상대평가를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목표한 고교에 맞춰 내신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절대평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엄마들은 실질적인 성적관리의 부재를 들었다. 이미영씨는 “A등급을 받는다고 그 아이가 무조건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은 더욱 아이의 성적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A등급 중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결국 대입에서 낭패를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원 교육연구본부 유태성 연구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년 6월 발표 예정인 ‘교과목별 성취기준 발표’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과목별 가이드라인이 단원별로 세심하게 나올 것이다. 이에 맞춰 학습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앞으로는 교과교실제를 확대하기 때문에 사례중심, 팀 프로젝트, 토론, 실습 등 비교과 활동이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과도한 선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학년에 맞는 심화가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하이퍼센트 오지연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학생들은 적성을 미리 파악해 관심 있는 분야,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부터 탄탄하게 기초를 닦는 것이 좋다. 또 관련 과목의 자율적 창의 재량 활동, 탐구 활동 등을 통해 해당 과목에 대한 성취 수준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2011.12.25 김소엽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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