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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독서증 예방하는 연령별 올바른 독서법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1-10-31 | hit : 2562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는 ‘조기 다독’ 트렌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소아정신과를 찾는 환자 중 유사 자폐의 일종인 ‘초독서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초독서증을 예방하려면
태어날 때부터 뇌 손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선천성 자폐와 달리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유사 자폐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 땐 다독보다 오감 발달, 정서적 교감이 중요
조기 교육을 반대하는 육아 전문가들은 유아기 때는 다독보다 오감 발달과 정서적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온몸으로 신체 접촉을 하며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것.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만 5세까지는 책도 읽히지 말고, 문자도 가르치지 말고, 그냥 놀게 하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 엄마들이 하는 독서 교육은 아이 발달 과정에 역행하는 것으로, 유아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는 것은 돈을 들여 아이를 망치는 일”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뇌과학자인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또한 “뇌가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독서를 시키는 것은 가는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과부하로 전선에 불이 붙는 것처럼 아이들의 뇌 발달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독서증을 예방하려면
전문가들은 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병들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같은 또래 아이나 형제와 학습 속도를 맞출 욕심에 글 공부를 너무 일찍 시키지 말 것을 권유한다. 또한 어린아이를 혼자 놔둔 채 비디오테이프를 자주 틀어주는 것도 금물이다. 자극적인 정보가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주입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부터 낱말 카드를 반복해 읽어주는 ‘조건 반사식’ 교육은 초독서증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교육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글과 그림을 같이 보여주며 이야기하듯이 읽어주는 등 아이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글은 언제부터 가르치는 게 좋을까? 교육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신경학적으로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마름모꼴(◇)을 따라 그릴 수 있을 때 글을 배울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본다. 그 나이는 평균 만 5~6세 정도. 우선 1차 상징인 말을 충분히 익힌 뒤 2차 상징인 글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초독서증 아이, 이렇게 놀아주세요
초독서증 아이들은 많은 단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대화할 능력이 결여돼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문장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말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천천히 또박또박 짧은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주 간단한 몸짓이나 단어라도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을 줘야 한다.

자주 안아주고 목욕을 같이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아이에게 피부는 ‘또 하나의 뇌’라는 말이 있다. 아이와 신체 접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의 뇌가 발달할 뿐 아니라 딱딱해진 아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효과가 있다.

책이나 TV 광고, 비디오테이프에 집착하는 경우, 나쁜 버릇을 고쳐준다고 이것들을 단번에 없애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해져 공격성, 자해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독서량과 비디오 시청 시간을 줄여야 한다. 초독서증 아이들은 신체적인 발달이 늦거나 책 외에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자꾸 접촉하게 하고,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독서증 예방하는 연령별 올바른 독서법
책을 읽어줘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엄마들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초독서증이란 어린이 과잉 학습의 부작용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뇌 의학 전문가 서유헌 교수는 나이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이 있듯이 두뇌 발달 단계에 맞춘 독서법으로 지도한다면 아이의 뇌 발달을 촉진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참고 도서_서유헌 교수의『뇌 발달 시기에 맞는 교육법』『엄마표 뇌교육』

만 0~3세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골고루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오감 학습을 통해 두뇌를 골고루 자극해 줘야 뇌 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독서만 많이 시킨다든지, 언어 교육을 무리하게 시킨다든지, 카드 학습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등의 일방적이고 편중된 학습 방법은 오히려 뇌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대뇌 피질은 3세 이후에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는 책을 읽히지 않는 게 좋다. 아이가 스스로 흥미를 느껴 그림책을 보는 것은 좋지만, 장시간 보거나 책에 집착하는 것은 피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사고의 여유를 주지 않고 끊임없이 시각, 청각만 자극하는 TV나 교육용 영상도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 게 좋다.

만 3~6세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조절하고 인간성, 도덕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시기다. 따라서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고와 인간성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주로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암기 위주의 선행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과 영상을 통한 학습보다는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인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어주면서 책과 친숙하게 하는 훈련을 시작하되 장시간 읽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만 6~12세
언어 기능, 청각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공간?입체적인 사고 기능을 담당하는 두정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다. 본격적인 읽기, 쓰기 훈련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신호. 스스로 흥미가 있는 책을 골라 읽도록 하고, 아이의 수준에 맞춰 점차 독서량을 늘려가도록 유도한다. 이 시기엔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언어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하기 때문에 세계 명작 동화를 많이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의 경험과 실력이 평생 국어 실력을 좌우한다. 외국어 교육 또한 이때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획_강승민기자 여성중앙 2011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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