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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 ‘독서치료법’으로 큰 효과
작성자 : 임은정 작성일 : 11-06-10 | hit : 2901
*ADHD 아이, ‘독서치료법’으로 큰 효과
[이슈+]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는 법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순수하고 연약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에겐 어떠한 상처도 폭력도 허용해선 안된다는 역설적이면서 간곡한 부탁의 표현이다.
각박한 경쟁 사회 속에서 어른들의 무관심 또는 과잉기대, 학대, 폭력(언어.성) 등으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다. 학대받거나 형편이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 아이들 역시도 바쁜 일상에 내쫓기며 허덕이고 있다.




◇ 자존감 상실 시대...‘아이들이 울고 있다’

어린이 연구가인 김주희의 책 ‘아이에게 상처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한울림 펴냄)에는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부모의 말 베스트 10’이 소개돼있다.

“공부 좀 해라”가 1위로 꼽혔고, 다음이 “동생이 뭘 배우겠어? 네가 잘해야지”, “커서 뭐가 될래?”,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니?” 순이었다. 그 외 “한번만 더 그래봐라, 가만두지 않을테니”, “옆집 애는 이번에도 1등했다더라”, “내가 못살아” 등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가 컴퓨터 게임만하고, 거짓말을 해요.”“도통 말을 안해요. 우리 아이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등 답답함을 호소한다.
부모와 아이 간에 ‘감정 불통’ ‘대화 불통’의 상태가 지속되면 서로 상처가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상처입고 멍든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독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소중히 취급되고 있고, 마음 깊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자신들이 귀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느낌은 정신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 자기 훈련의 주춧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ADHD 장애 자녀와 부모, ‘독서치료’로 우울증 극복해

독서치료법은 말 그대로 책읽기를 통한 마음 치유이며,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치유 독서를 통해 내 안의 상처 입은 자아를 끌어내 어루만지고 위로하면서 나를 둘러싼 슬픔과 아픔, 인간관계 등 주위의 모든 것들과 화해하는 과정인 것이다.

일본 심리치료 분야의 대가인 가와이 하야오는 그의 책 ‘어린이 책을 읽는다: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어린이 문학’(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펴냄)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나 교사에게 결여된 요소를 어린이 책에서 발견하고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한다”면서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인습과 상식에 찌들어있는 어른들의 좁은 세계를 극복하고 ‘영혼의 인도자’를 만나 세상을 살아나가는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집단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이 등 정신적인 상처가 깊은 아이들이 독서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치유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ADHD 자녀를 둔 30대 주부 이현정씨는 3년 전 알게 된 독서치료 프로그램으로 새 삶을 찾았다.
당시 그는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 상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도서관 사서의 권유로 독서치료를 시작했는데, 아픔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마음 속 얘기를 꺼내 놓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도 처음엔 의자에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는데, 함께 도서관에 다니면서 지금은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자신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친구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던 초등학교 1학년 인성(8)이는 얼마 전부터 독서치료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생님의 지도 속에 자아존중감을 기르고 내면에 숨겨진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중점을 둔 책들을 골라 읽었다.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친구들과의 놀이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책을 통해 심어줬다. 그러자 점차 자신감있고 씩씩한 성격으로 변하더니. 지금은 학교에서도 곧잘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밝은 아이가 됐다.

독서치료전문가인 김정근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명예 교수는 최근 저서 ‘독서 치료와 나’(신주영, 김순화 등 5인 공저. 한울 펴냄)에서 “어린이 독서치료를 너무 어렵게 너무 신비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어린이가 적절한 책을 손에 쥐고 책을 읽다보면 심리적 문제점들은 자연스럽게 자극되어 의식 밖으로 노출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어린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내면과 만나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아픔을 완화하고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이것이 어린이 독서치료의 핵심”이라며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의를 찾지 않고 사서의 지도나 책에만 의존하는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독서치료는 일종의 대안요법으로 의미가 있다"며 "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사를 통해 약을 처방받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치료 과정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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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이 독서 치료법은?
A 치유서 읽기는 무엇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느끼기’ 위해 해야 한다. 치유서는 그 코드가 사람의 이성에 맞추어져 있기보다 감성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독서치료는 상담을 통한 행동관찰과 필요에 따라 각종 검사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아이의 성향을 자세히 파악한 뒤 각 단계별(준비기-시작기-발전기)로 독서와 다양한 활동이 이어진다. 치료 시간은 주1회 씩 총 12회 정도 진행되며, 일반 상담과 독서 치료, 어머니 상담이 함께 이루어진다.

Q. 어린이 독서 치료는 어디서 하나요?
A 전국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 독서치료 관련 단체들에서 주로 진행한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련 단체들로는 한국독서치료학회, 독서 스페셜리스트교육원, 키즈북, 한국아동발달지원센터, 한국어린이육영회 치료교육연구소,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등이 있다.

Q. 아이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되는 책들은 무엇이 있나요?

□ 자신감이 부족하고 내성적인 아이.
- ‘우리 그림자 바꿀래’(국민서관), ‘숲 속에서’(길벗어린이), ‘천둥케이크’(시공주니어)
- ‘미운돌멩이’(오늘출판사), ‘니모를 찾아서’(지경사), ‘까마귀소년’(비룡소), ‘내귀는 짝짝이’(웅진씽크빅)

□ 성적으로 고민하는 아이
- ‘가끔씩 비오는날’(나라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아이세움), ‘너는 특별하단다’(고슴도치) 등

□ 독서치료 상담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가와이 아야오, ‘어린이 책을 읽는다: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어린이문학’(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펴냄)
-휴 미실다인, ‘몸에 밴 어린 시절’(이종범 이석규 옮김. 가톨릭교리신학원 펴냄)
- ‘부모와 아이 사이’(양철북), ‘이런 부모가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든다’(박영룰 출판사) <주진 기자 jj@asiatoday.co.kr>

출처: ⓒ '글로벌 석간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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