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리닉 '책이랑 놀자'_ 책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 3~4학년
초등 3~4학년은 교과 학습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사회, 과학 등 세분화된 교과를 배우며, 학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독서·독해력이 또래보다 뒤처지는 아이들은 더욱 책 읽기를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3~4학년 아이들이 독서를 즐겁게 여기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교과와 연계된 책으로 '흥미' 이끌어야
-
- ▲ 지난 1월 15일 한솔교육 본사에서 열린 독서클리닉 4기 수업 모습./ 한준호 기자 gokorea@chosun.com
우선 사회, 과학 등 교과와 연계된 주제를 다룬 책을 골라 읽혀야 한다. 책을 통해 교과 지식을 확장하다 보면 교과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결국엔 책 읽기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초등 3~4학년은 필자의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자기만의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 자기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시기이다. 김수연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선임연구원은 "3~4학년 시기에는 논픽션과 문학작품을 고루 접하면서 좀 더 확장된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앞 내용을 예측하거나 이미지맵을 통해 책 속 등장인물과 사건을 정리하는 활동,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 대화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책을 읽은 다음, 부모·친구와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만들고 대화하는 토론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의 사고력을 자극하는 좋은 질문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우선, 질문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새엄마는 백설공주를 몇 번 찾아갔나요?'와 같이 책 속에 정확하게 한 개의 답이 있는 '사실적 질문'이다. 두 번째는 '마센카가 곰을 속인 것은 옳은 일인가요?'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평가적 질문'이다. 세 번째는 '미운 아기오리는 왜 오두막을 떠났을까요?'와 같이 책 속에 2개 이상의 답이 있는 '해석적 질문', 네 번째는 '브레멘으로 가지 않은 동물들은 어떻게 됐을까요?'처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사색적 질문'이다.
보통 부모들은 '사실적 질문'을 주로 던진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아이들이 읽은 내용을 부모에게 점검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쌍방향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 평가적 질문, 해석적 질문, 사색적 질문을 던져야 아이와 생각을 나누며 흥미롭게 대화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책에서 그 답을 찾아나가는 '따져 읽기'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출처: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