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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독서교육은 입학사정관제부터 평생학습까지 바탕”
작성자 : 임은정 작성일 : 10-08-25 | hit : 3457
법정 큰스님은 저서 ‘무소유’에서 학생들이 취미를 독서라고 말한다면 너무 우습다고 하셨다. 군인이나 운동선수의 취미면 모를까 책을 통해서 늘 배움을 얻어야 하는 학생에게 독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신 것이다. 이렇듯 학생이거나 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자기주도적학습’이나 ‘독서이력’이라는 말이 대두되면서 독서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 졌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독서는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까? 다음과 같은 것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첫째,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면서 세상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쌓는다. 성인도 물론이지만 특히 아이들은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는데 한계와 제약이 많다. 이런 것을 책을 통해 배우고 깨우쳐 나간다. 둘째, 바르고 체계적인 언어 확립에 도움을 준다. 정확한 문법과 문장구조로 이루어진 책을 읽으면서 올바른 표준어를 익히고 어휘력도 높일 수 있다.

셋째, 상상력과 창의력, 논리력과 판단력을 키운다. 책을 읽으며 내용과 관계된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또 다양한 상황과 환경을 받아들이며 논리적인 결과를 스스로 판단해 볼 수도 있다. 넷째, 정서를 순화시키고 도덕성을 길러 올바른 인격을 형성시킨다. 책을 통해 옳고 그름, 아름다운 마음, 사람으로서의 도리 등을 받아들인다. 다섯째, 교과목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줄인다. 책에 대한 친근감과 접근성을 키워 향후 교과목 교재의 기피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독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교육(지도)’이다. 올바른 독서지도를 통해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흥미에 편중된 독서방향을 제대로 잡아 줄 수 있다. 나아가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서적, 인격적 성숙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 자녀를 둔 엄마의 경우 더욱더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중요시된다. 이런 독서지도는 크게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의 세 단계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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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전 지도

효율적인 독서를 위해 사전에 준비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연령이나 발달단계를 고려해 도서를 선정했다면 그 책을 읽기 직전까지 재밌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한다. 동기유발, 작가나 배경지식에 관해 설명하기, 책 표지나 제목을 보고 내용 상상해 보기, 읽으려는 책과 내용이나 주제가 비슷한 책 소개하기 등을 독서 전 지도의 예로 들 수 있겠다.

독서 중 지도

독서 도중 필요한 부분에 개입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지도를 말한다. 흔히 독서를 할 때 말을 걸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흐름을 깨고 아이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적절한 독서 중 지도는 오히려 많은 도움을 준다. 책을 읽는 올바른 자세교정,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나 모르는 어휘 적어놓기,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이나 신기한 부분 표시하기, 지도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대화 나누기, 시간의 흐름이나 장소의 변화에 따라 내용 요약하면서 읽기, 등장인물이 나올 때 마다 이름적기, 내용과 관계된 사건이나 배경 알려주기 등 책을 읽으면서도 지도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독서 후 지도

독서 지도에서 중요하지 않은 단계나 부분은 없지만 특히 독서 후 지도와 활동을 신경 써야 한다. 독후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와 여운을 기억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으며 독서에 대한 흥미와 습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이해에 대한 전체적인 대화: 내용, 등장인물, 주제, 개인이 느낀 부분, 이해하지 못한 부분 등 책을 읽고 난 후의 전반적인 것을 짚어보는 시간이다.

독서 감상문 쓰기: 독후 활동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독서 감상문을 스스로 적으며 책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정리한다. 독서 감상문 쓰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독서 기록장에 자세하게 적는다.

독서 퀴즈: 책의 내용에 관련하여 기억해야 할 부분을 퀴즈로 내고 맞추는 방법이다. 너무 어렵거나 세세한 문제는 지양한다. 퀴즈를 잘 풀었을 때 상을 주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낳는다.

독서 토론: 말 그대로 읽은 책에 대한 토론이다. 같은 책을 읽은 또래와 함께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면서 비슷한 생각은 공감하고 다른 부분은 토론할 수 있다. 직접 아이들이 모이기 힘들 때에는 온라인에서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논리력과 발표력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흥미로운 독후 활동: 작가나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독서 감상화 그리기, 책의 뒷이야기 상상해서 써보기, 만화로 표현하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독후 활동도 다양하다.

독서 이력장 만들기: 독서 후 활동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것이다. 자신이 읽은 책과 그 후의활동들을 종류별이나 주제별로 모아서 정리하면 근사한 ‘독서 이력’이 만들어 진다. 이런 독서 이력장은 후일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독서교육은 지도하는 엄마나 선생님의 꾸준한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일회성이 아닌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나 지도자 스스로의 개발을 희망한다면 한국독서문화재단(http://www.gulnara.or.kr)이나 벅스북평생교육원(http://www.bugsbook.com) 등에서 전문수료과정을 거쳐 독서지도사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온라인 독후 활동이나 기타 정보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http://www.reading.go.kr/) 이나 온라인 독서 학습 프로그램인 신나는 북소리(http://www.booksory.net) 등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독서 교육은 입학사정관제 뿐 아니라 평생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한 독서습관은 남들보다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독서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선진국들이 보여주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독서 교육역시 양과 질에서 꾸준히 향상될 것이라 전망된다.

※뉴스와이어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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