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아이에게 편지를 써서 건네보자!
작성자 : 임은정 작성일 : 08-12-11 | hit : 3691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펜을 들어 편지로 써서 건네보자.

말로는 전하기 힘든 축복의 말과 사랑을 글로 전달해 보자. 아이가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을 소개해도 괜찮고, 신문이나 TV에서 봤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좋다.

엄마의 진심이 담긴 편지라면 그 사랑이 온전히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말보다 한 장의 편지가 더 강력할 때가 있다.

나는 건훈이를 오랜 꿈대로 유학을 보내면서 내 자신에게 약속한 게 있었다. 그것은 날마다 편지를 써 아이와 대화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엄마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날마다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는 일이었다.

그렇게 거의 9년동안 보낸 편지들은 지금까지 6권이 넘는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펜을 들어 편지로 써 보내면 말로는 전하기 힘든 축복의 말과 사랑의 말을 전할 수가 있다. 특히 정성껏 그림을 그려 함께 보내 주었다.

신문을 보다 특별한 내용이 있으면 꼭 스크랩을 해 함께 보내 주었고, 책을 읽다가 좋은 귀절들이 있으면 편지로 알려 주었다. 또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경제, 투자이야기 등 그 밖에 모든 주변의 조그마한 일들을 써 보냈다.

언젠가 건훈이가 레이튼 파크 스쿨에서 명문인 럭비 스쿨로 옮기게 되었을 때 학교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울면서 가지 않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편지는 큰 역할을 해 주었다. 그날 밤을 꼬박 새워 건훈이에게 편지를 썼다.
'골목대장이 될래', '마을대장이 될래', 하면서......

앞으로 3년 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그 학교에 남아 있으라고 했는데, 그 편지로 건훈이는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이가 어떠한 기로점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큰 역할을 해 주었다.

집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아이가 잘하고 있는 거, 또는 좋은 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고, 못하는 점이 있다면 격려해 주는 그런 편지야 말로 부모와 대화 속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조그만 쪽지라도 건네보자.
요즈음 이 메일로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래도 펜을 들어 편지를 쓰다보면 '엄마의 기'를 더 전할 수 있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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