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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음악,독서,영화치료 등 다양한 특수치료 기법 각광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08-06-11 | hit : 2817





“문제 자각하고 대처 능력 키워”… 정신과 치료와 병행하는 게 좋아


권석천 | 제8호 | 2007년 5월 5일 일요신문 중앙선데이 입력





정신병동 게시판에 입원 환자들이 만든 ‘가족에게 주고 싶은 선물’ 목록들이 붙어 있다. 

세계정신의학회 국제학술회의가 2007년 4월 18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렸다. 주제는 ‘과학과 인간주의’. 정신질환이 갖는 생물학적 측면과 정신사회적 측면의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국내 정신의학계에서도 보조적 차원에서 정신사회적 치료가 갖는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비의료적인 방법에 매달리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최우선”(보건복지부 이원희 건강보건팀장)이다. 정신과 의료진의 지도에 따라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신사회적 치료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정신분석 치료다. 이 치료법은 상담을 통해 자유연상 또는 꿈의 해석, 저항심리의 분석 등의 방법으로 환자가 인식하기를 거부하는 무의식 속 문제를 의식 위로 올려놓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 윤순임 소장은 “문제를 자각해야 해결할 수 있다”며 “현실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상담의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통이나 어려움을 상담자와 함께 나누면서 문제와 고통의 의미를 깨닫고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 나간다는 것이다. 불안증상ㆍ공포증ㆍ우울증ㆍ강박증·성격장애를 주로 다룬다. 집단 상담은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이뤄진다. 아버지, 어머니, 예비 부부, 독신자, 부부생활 위기 등으로 대상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ㆍ음악ㆍ독서ㆍ영화치료 등 다양한 특수치료 기법이 각광받고 있다. 꼭 우울증이나 정신분열병 같은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가 심할 때 찾는 경우가 많다.

미술ㆍ음악치료의 경우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문제를 이미지나 음악으로 나타냄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게 기본 원리다.

국립서울병원 정신재활치료과 최승순 과장은 “일반 심리치료와 달리 이성(언어)이 아닌 감성(비언어)에 호소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미술활동을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면 자긍심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달ㆍ정서ㆍ행동·언어ㆍ학습장애 등 정신신경 계통 질환과 치매 환자, 중풍 등 재활의학 분야 등에 쓰인다. 음악치료도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연주하고 부르는 등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한다.

독서치료는 전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인공이 문제 상황에 놓이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도록 한다는 원리다. 대림대 문헌정보과 황금숙 교수는 “발달 예방적 차원에서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부적응으로 겪는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 독서치료의 목적이 있다”며 “대개 부모의 양육 태도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부모도 독서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디오 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영화치료가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초창기엔 주로 영화 감상을 통해 등장인물에게 감정을 이입시키는 측면에 주력했다면 요즘은 셀프 다큐멘터리 등 직접 영상을 만들어 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넓혀지고 있다. 감상치료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청소년 대인관계), ‘4월 이야기’(청소년기의 감정 혼란), ‘봄날은 간다’(실연의 상처), ‘스텝 맘’(재혼 가정의 마찰), ‘나의 그리스식 웨딩’(신혼부부 갈등)이 많이 쓰인다.

 

출처 : sunday.joins.com 일요신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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