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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휘 습득·대인 관계에 좋은데… 발달장애인 읽을 ‘책’ 부족하다 [조금 느린 세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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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5-08-17 | hit : 142 | ||
읽기 쉽고, 발달장애 시선 맞춘 책 필요
인간은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때 사용할 단어를 배우고, 삶의 이런저런 고난을 간접 체험한다. 이는 발달장애인도 마찬가지만, 정작 다독하는 발달장애인은 많지 않다.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발간한 ‘2024년 장애인 독서 활동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독서율은 32.7%에 불과하다. 성인 비장애인 독서율인 43%보다 한참 낮다. 발달장애인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그들의 삶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책의 가짓수가 아직 적은 탓도 있다. ◇읽기 쉬운 책 적고, 도서관 문턱 높아 어린이용 동화책을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0대 초반의 지적장애인 자녀를 둔 도서출판 날자 조윤영 대표는 “아이가 어릴 땐 어린이용 동화책 등을 읽힐 수 있으니 그나마 책 선택지가 많았다”며 “그러나 중학생 즈음 되자 아이의 연령대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다루고 있으면서, 발달장애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아이는 자라면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당면한다. 부모, 선생님, 친구와 갈등을 빚기도 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기도 한다. 친구와 다툰 후 화해하는 법, 부모와의 오해를 푸는 법 등을 다룬 청소년용 책을 읽으면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 속 인물의 행동 동기를 생각해보고, 이런 상황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사회적 훈련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이런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발달장애인 청소년을 위해서는 그렇지 않다. 도서관에서 정숙해야 하는 분위기도 발달장애인이 책을 가까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의 이지혜 사회복지사는 “함께 온 보호자가 책을 소리 내 읽어줘야 하는 때도 있고,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기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다”며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발달장애인이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홍은진 주무관은 “발달장애인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려면 소음이 용인되는 공간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각 교구 비치된 ‘시끄러운 도서관’ 있어
◇다양한 영역의 ‘쉬운 도서’ 배포 신청 받아 홍은진 주무관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특수교사, 복지관 담당자 등으로부터 문학, 건강, 직업 소개, 여행, 성교육, 정치, 마음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읽기 쉬운 도서 배포 신청을 받고 있다”며 “2022년부터 지금까지 총 70종의 도서를 504개 관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신라부터 조선까지 우리 문학을 이끈 11명의 작가들’ ‘불편한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고 싶어’ ‘아픔에도 우선 순위가 있나요?’ ‘오백 년째 열다섯’ 등의 도서를 바탕으로 만든 읽기 쉬운 도서가 가장 인기가 많다.
◇발달장애인의 ‘실생활 문제’ 다루는 책 늘어야
발달장애인이 책을 가까이하려면, 책 읽기에 동반되는 문화 생활도 필요하다. 조윤영 대표가 발달장애인이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독서 문화생활로 꼽은 것은 ‘낭독극’이다. 발달장애인 또는 비장애인이 여럿 함께 모여 각자 맡은 부분을 직접 소리 내 읽는 것이다. 조 대표는 “발달장애인 아이들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결핍이 있는데, 함께 모여 책을 읽는 활동이 이런 결핍을 해소해준다”며 “또 책을 소리 내 읽다 보면 아이들이 평소 읽던 것보다 더 어려운 책도 거뜬히 읽어내더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발달장애인은 독서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으로 올 수 있다. ‘2024년 장애인 독서 활동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들의 주된 독서 목적으로 ‘책 읽는 것이 즐거워서’가 꼽혔다. 조윤영 대표는 “요즘은 자기계발, 투자 성공, 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 등 목적성을 가지고 책을 읽는 사람이 많지만, 독서의 본질은 그냥 무언가 읽는 것에서 오는 기쁨을 누리는 것에 있다”며 “발달장애인이야말로 성과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책이 주는 읽는 즐거움을 순수하게 누릴 수 있는 당사자니, 이들의 독서가 활발해지면 사회 전체에 긍정적 독서 문화가 생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이해림 기자2025. 8.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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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 : https://v.daum.net/v/20250813180137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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