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NGO오디세이] 삶의 완성은 죽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 |||
---|---|---|---|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5-05-26 | hit : 15 | ||
대한웰다잉협회<편집자 註> ‘강한 시민사회’의 풀뿌리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흘리는 땀과 정열 뒤에는 수천 수만 개의 시민단체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은 건강한 사회와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NGO저널은 창간 기획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시민사회단체를 조명하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NGO들이 어떻게 희망을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2016년 개봉한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인생을 즐기며 살다 하루아침에 사지 마비된 남자(윌)와 그를 돌보기 위해 임시 간병인으로 고용된 여자(루이자)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윌은 루이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다시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끼게 된다.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자 윌이 그때부터 자신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다. 살고 싶은 의지가 강렬해질수록 죽음은 삶의 다른 형태로 다가온 것이다.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한 그의 마지막 선택은 우리에게 고민과 숙제를 안겨준다.
대한웰다잉협회의 탄생과 두드러진 활동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단체는 간호사 출신의 최영숙 협회장이 말기 환자를 돌보는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4월 설립됐다. 최영숙 협회장은 “학부에서 간호사 활동을 할 때 말기 환자로 진단을 받고 당황해하는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혼란스러워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런대로 빨리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모습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 그분들의 인격이 훌륭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런 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자기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준비한 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후 가까운 지인들과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나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이념으로 웰다잉 개론을 포괄적으로 교육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협회에서 주관하는 기본교육을 이수한 8000여 명의 회원과 단회기 특강 교육까지 포함하여 매우 많은 인원이 웰다잉 교육을 통해 죽음에 대한 마음을 열도록 했다”며 “더불어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하지 않도록 계몽하고 홍보하는 문화 활동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며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웰다잉 관련 영화, 음악, 연극, 웰다잉 투어, 자서전 쓰기(인생노트), 집단 상담 등을 실시하여 진지하게 삶과 죽음을 통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웰다잉협회는 네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 연령별 죽음 준비교육, 전문강사 양성교육, 자살예방전문강사교육, 시니어 죽음 준비교육이 있다. ▲연구사업으로는 사생학 연구, 웰다잉의 정착화를 위한 세미나·포럼 개최, ▲죽음 관련 논문·서적 출간이 있다. ▲문화사업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홍보·출판물 제작, 연극·독서토론회 개최, 건전한 장사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가 있고, ▲복지사업으로 노인대학·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위기 청소년 생명존중 프로그램, 재소자·노숙인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호스피스 봉사프로그램 등이 있다. 최 협회장은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특별하고도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평소 죽음을 생각하기조차 불쾌하고 두려운 것으로 여기다 자신의 죽음을 직접 준비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이들을 지켜볼 때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한번은 어떤 어르신이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러 오셔서 연필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막상 자신의 죽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준비한다는 것이 만감이 교차하시는 모양이었다”며 “한참 손을 잡아 드린 뒤 도장을 찍고 나니 “무언가 인생의 한 단락을 접은 것 같아 후련하다”라고 하셨다. 그 후 장례식, 장기기증, 유언 상속, 물건을 나누는 유산 항아리, 공적비, 인생노트(자서전) 까지 작성하면서 “떠나면 그만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정리할 것이 많은 줄 몰랐다. 평소에 헤어지는 준비와 연습을 하고 살아야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히는 것을 보고 헤어지는 준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잘 헤어지는 준비를 하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종 앞에서 많은 사람이 후회하는 것 중에 용서하지 못한 것, 사랑하지 못한 것, 자신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들을 짧은 인생 가운데 사랑하고 용서하고 후회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며 준비한다면 잘 헤어질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
|||
링크 : https://www.ngo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