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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평균연령 45세… 이제 ‘큰 글자’는 필수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4-11-19 | hit : 85

노인복지법 개정,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앱 큰 글자 제공 의무화

40대 후반이면 ‘노안’ 시작돼… 지자체들, 고지서 글씨도 2배로 키워



금융‧IT업계도 큰 글씨 제공 노력… 어르신들 ‘고령자 모드’ 활용을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민 평균연령이 45세를 넘어서면서 큰 글씨가 사회 전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충남 천안시에서 제작한 일반 소식지와 큰 글씨 소식지의 모습.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1. 문체부는 2009년부터 한국도서관협회를 통해 ‘큰 글자책 제작 및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큰 글자책’은 글씨 크기를 16포인트(기존 책은 9포인트)로 확대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316종·326책의 큰 글자책이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됐다. 올해에도 600개관에 25종‧25책을 비치할 계획이다.



#2. 복지부는 지난 10월 15일 열린 제44차 국무회의에서 노인복지법‧공중위생관리법을 포함한 9개 법률안이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건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할 때 노인에게 ‘큰 글씨’ 제공, 쉬운 화면 구성 등이 제공되도록 의무화했다. 



최근 저출생 고령화 여파로 대한민국 평균연령이 45세를 넘어선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제공됐던 ‘큰 글씨’가 배려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금융권에서 주요 고객인 시니어 세대를 위해 일찌감치 큰 글씨 도입에 나선데다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어플에서도 큰 글씨 제공이 의무화되면서 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평균연령이 45세를 넘어섰고 10월 현재 45.3세로 6개월 사이 0.3세 또 늘었다. 2020년 이후 매년 0.5~0.6세씩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내 평균연령 5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안이 40대 중후반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큰 글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에 지자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남 당진시는 10월 30일 납세자 편의를 위해 큰 글씨의 자동차세·주민세 등 지방세 고지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지서는 납부 세액·기한·계좌 등 많은 내용이 작은 글자로 돼 있어 고령 납세자들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큰 글씨 고지서는 글자 크기를 약 2배 키우고, 납부 세액과 기한, 납부 계좌 등 주요 내용을 고지서 중앙에 배치했다. 세종시와 강원 정선군, 서울 도봉구 등도 올해 고령 납세자 등이 고지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큰 글씨 주민세 고지서’로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충남 당진시가 제작한 큰 글씨 고지서. 납부 금액 등 주요 정보 글씨를 두 배 키웠다.

충남 천안시도 고령자의 시정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서 제작하는 ‘천안사랑 소식지’의 확대판을 추가 발간했다. 확대판은 현재 변형 국배판(210㎜×260㎜)에서 타블로이드판(257㎜×364㎜)으로 커졌다. 확대판은 읍면동 경로당과 신청자, 다중이용시설 등에 배포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큰 글씨 소식지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인기”라며 “큰 글씨를 활용한 지방세 고지서 등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IT분야도 큰 글씨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달 고령 사용자들이 더 쉽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큰 글씨 홈’을 새롭게 공개했다.



‘큰 글씨 홈’은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의 글자와 메뉴 구성이 낯선 시니어 사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뒀다. 글자와 아이콘을 큼지막하게 키우고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메뉴들을 골라 쉽게 찾을 수 있게 배치했다.



50세 이상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앱이나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홈을 실행한 후 왼쪽 상단에서 ‘큰 글씨’ 버튼을 누르면 큰 글씨 홈에 진입할 수 있다.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화면 최하단에 ‘큰 글씨 켜기’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은행 역시 큰 글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2022년 2월 제시한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 지침’을 바탕으로 은행 앱 안에 고령자 모드를 앞다퉈 선보였다. 메뉴 구성을 단순화하고 글씨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상반기 모든 국내 은행(18곳)이 고령자 모드 출시를 완료했다. 



또 신용카드사를 비롯해 보험과 증권사 등도 도입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이 큰 글씨와 쉬운 금융용어로 구성한 시니어 맞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하는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백세시대, 배성호기자, 2024. 11. 18.




링크 : https://www.100ssd.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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