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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잘내는 ADHD 의심 아이, 성격탓?..수면장애일 수도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18-10-17 | hit : 1205

암스테르담 자유大 의대분석
ADHD아동 75%가 수면장애
과도한 학업부담 국내 아동
타국가 비교해 수면질 최악
어릴때 수면 문제 발생하면
성격 장애·당뇨 등 병 초래
수면검사 등으로 관리해야

◆ 슬리포노믹스가 뜬다 / ④ 숙면을 위한 꿀팁 ◆

최근 방문한 분당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방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침대와 함께 여러 개의 선이 부착된 전자기기가 놓여 있었다. 뇌파나 수면호흡, 근전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들이다.

분당차병원 수면장애클리닉은 2008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유아 수면다원검사를 시작했다. 10년 만에 수면다원검사 횟수가 3000례를 넘기면서 국내에서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 청소년 수면과 관련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질환 진단을 위한 필수적인 검사로 수면 구조와 효율, 수면 중 발생한 사건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 방법이다.

채규영 분당차병원 수면장애클리닉소장은 "수면질환은 성인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어렸을 때 수면에 문제가 발생하면 발달장애, 성격장애를 비롯해 부부 관계, 부모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태어난 지 3개월 이내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 보낸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수면은 상당히 중요하다. 잠을 통해 뇌 곳곳을 연결하는 신경세포가 연결되고 활발히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채 소장은 "아이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수면 무호흡이 있는 경우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고 결국 고혈압·당뇨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만큼 수면의 질이 좋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채 소장은 "아이들이 신경이 예민하거나 짜증을 많이 내고 산만하면 어른들은 성격 탓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면장애 때문일 수 있다"며 "수면의 질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늦기 전에 아이들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의대 연구진이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에서 ADHD가 수면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ADHD 아이들의 75%가 수면장애를 지니고 있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진단했다.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가 안아주거나 젖을 물리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수면 입면 관련 장애(Sleep onset association disorder)'라고 한다. 채 소장은 "이때 아이들의 수면습관을 바로잡지 못하면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엄마의 우울증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채 소장 연구진은 학술지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1년 1월~2012년 6월 수면 문제로 병원을 찾은 50명의 엄마와 15명의 아빠를 대상으로 아이의 수면습관을 바로잡는 교육을 했다. 교육 전후 엄마의 우울증 정도를 분석했더니 아이가 잠을 혼자 자지 못하고 수면의 질이 엉망일 때 엄마의 우울증 증세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부부 관계의 악화로 이어졌다.

채 소장은 "태어난 지 6주부터 혼자 잘 수 있는 수면교육을 해야 아이의 건강을 비롯해 가족의 친밀감이 높아진다"며 "영유아의 수면 질이 건강뿐 아니라 가족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특히 국내 아이들의 수면패턴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과도한 학습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원 수업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아이들이 잠을 자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은 가정 불화로까지 이어진다"며 "아이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 소장은 "삶은 장기적인 부분인데 특히 잠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잠을 잘 자야 삶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이 부분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며 "국가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수면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매일경제 [기획취재팀 = 신찬옥 기자 / 서진우 기자 / 김혜순 기자 / 원호섭 기자]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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