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정오뉴스]
4차 산업혁명시대, 달라지고 있는 우리 교육현장을 돌아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독서활동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는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최신 스마트기기를 만나서 바뀐 독서활동, 황대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독서활동이 한창인 중학교 도서관입니다.
한 손에는 책,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아이들.
보물찾기라도 하듯, 책 속을 샅샅이 뒤집니다.
정해진 페이지를 찾아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증강현실로 나타납니다.
"레이 찾았어요. 잘생겼어요."
원하는 아이돌을 찾으려다 보니, 아이들은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저절로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손도끼가 중요한 게 빠져버린 거야. 그래서 다시 얻으러 가야 되는 장면이야."
책의 중요한 대목마다 증강현실 이미지를 배치해서 아이들은 저절로 내용의 핵심까지 파악하게 됩니다.
인터뷰: 조승진 / 서울 동원중
"그냥 책을 보면 지나갈 내용들을 그렇게 하니까 그 부분이 좀 더 인상 깊고…"
읽은 책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치르는 퀴즈 시간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서 재미를 더했습니다.
답안을 들고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채점되는 방식입니다.
딱딱한 독서감상문 대신 아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증강 현실로 제작해 포스터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김정우 / 서울 동원중
"처음에는 '포켓몬 고'처럼 그냥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걸 이용할 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만들 수 있는 앱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해서 신기했어요."
독서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게 된 건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섭니다.
책을 멀리하던 제자들이 '포켓몬 고'를 즐기러 속초까지 달려가는 모습을 본 교사들이 증강현실을 활용하기로 한 겁니다.
독서모임에 열 명도 채 모이지 않던 학생들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자 서른 명 넘게 몰렸습니다.
인터뷰: 김창규 교감 / 서울 동원중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교육활동도 변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아이들한테 잠재되어 있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고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미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증강현실 기술이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교사나 학생들이 첨단기술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현장에선 교사들이 기술을 다양한 교육활동에 응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연수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상희 연구부장 / 서울 동원중
"원격연수 같은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바로 교습을 받고 실습해보지 않는다면 조금은 익히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직접적인 연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활용을 제한하기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적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황대훈 기자 201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