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독서문화프로그램 ‘책으로 내 안의 보물찾기 북 콘서트’를 21일 오전 1시 수원 선경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도는 평소 독서를 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다. 행사에는 도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미혼모, 장애인 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공연으로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장애인 팀이 7인조 밤벨연주를 펼쳤다. 나비가 달린 독특한 밤벨로 ‘반달’과 ‘오빠생각’을 연주해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했다
곧이어 노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안산초지종합복지관 박기옥 어르신이 ‘꽃타령’, ‘달타령’ 등을 노래했다.
김현애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11개 시·군이 참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독서문화예술프로그램을 소외계층과 나누고 수확하는 이 자리에 같이 참여해 성장과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내신 참가자 여러분의 노력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상균 경기도 교육협력국장은 “경기도에는 전국 도서관 978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0여개의 도서관이 있다. 도는 독서전문가를 파견하는 ‘찾아가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7년도에는 저소득층 환우, 청소년교정시설에도 독서프로그램 정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욱 진화된 다양한 독서지도프로그램을 공급할 목표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 콘서트는 ▲초청 작가와의 만남 ▲참가자 작품발표회 ▲기타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초청 작가로 <전략적 대화법>의 저자 공문선 작가가 참석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라’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공 작가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려면 친근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데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강력한 방법이 없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공 작가는 미국에서 실시된 실험 사례를 소개하며 흥미를 돋웠다.
“선거를 앞두고 라디오방송에서 세 명의 후보자를 소개했어요. 첫 번째 후보는 주로 정치가로서 전문적 자질이나 높은 학력과 사람 됨됨이를 소개했고, 두 번째 후보는 지금까지 화려한 정치경력과 굉장한 실적을 부각시켰어요. 반면 세 번째 후보는 자녀를 끔찍이 사랑하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매일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는 등 사생활에 관해서만 소개했어요. 투표 결과는 놀랍게도 오로지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만 소개한 후보자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어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후보자의 사생활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은 거죠.”
공 작가는 이를 일컬어 “‘프라이버시 이펙트(Privacy effect)’라고 한다”며 “처음 사람을 대할 때 긴장하고 잘 보이려 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사생활을 살짝 오픈하면 금세 친근감을 느끼고 친해질 수 있다. 수위 조절만 잘하면 인간관계의 훌륭한 윤활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주제를 꺼내서 대화하도록 시도해 보자”고 강조했다.
토크 중간에는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이지은, 이재아 씨가 ‘참 좋은 말’, ‘아름다운 세상’ 등의 곡을 불렀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안산 초지종합복지관 이정숙(74) 어르신은 “초지복지관에 처음 도입된 독서치료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터에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8명이 참여했어요. 나이 든 사람은 책 읽기가 어려운데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우리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요.”라며 책을 통한 치료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된 독서문화프로그램이 도내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소외계층 독서문화프로그램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이 사업자로 지정돼 도내 장애인, 미혼모 등 정보소외기관 11곳을 대상으로 독서치료, 독서나들이 북콘서트 등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